쏴!

- 왜 그래?!
- 탄약이 없어 탄약이 없어

각하 수리바치는 이제 거의 함락됐습니다

저와 부대원의 돌격(玉碎)을 허해 주십시오

안돼, 자살공격은 허락할수 없다

어떻게든 살아나와서 북쪽 진지로 합류해라

하지만 각하

저희는 수리바치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어찌하여 본관의

안된다

이건 명령이다!

아다치

아다치!

타니다 대위가 기관총의 보급을 요청하십니다

끝났어

자결

그것뿐이야

하지만

이것을 상관에게 전해라

대위님 저는 쿠리바야시 각하께서
아다치 대령님께 퇴각의 명령을

닥쳐!

퇴각은 겁쟁이들이 하는 거야!

앉아!

제군들

우린

폐하의 자랑스러운 황국군이다

그것을 잊지마라

남은 길은 단 한가지

명예로운 죽음뿐이다

우리는 죽어도

야스쿠니 신사에서 자리를 찾을 것이다

야스쿠니에서 만나자

제군들 그럼!

거기 서!

여기 있는 군인으로서 자결해야 하는거다

이봐 시미즈

우린 북쪽 동굴에 있는 부대에 합류할 수 있어

우리가 받은 지령은 죽을 때까지
여길 지키는 것이다!

쿠리야바시 각하가 그랬단 말이다

분명히 그렇게 들었어

무전기로 들었다고

정말이야

여기서 이렇게 죽는 것과

살아서 계속 싸우는 것 중

어느 쪽이 폐하를 위한 일이지?

어느 쪽이냐고?

어디로 가는 거지?

모토야마 근처까지 가는거야

후퇴 명령이 왔는가?

다른 병사들은?

전원 전사

우리도 그래

여기 어딘가에 출구가 있을텐데

조용히 해!

우릴 밟고 갈 수 있을줄 알았지
태워 죽일 작정이었지?

- 수리바치로부터 연락은 없나?
- 없습니다

전령을 보내!

동쪽 동굴에 집결하도록
오이소 중위의 지시가 있었다

모토야마 쪽으로 뛴다

도중 2 km 정도 숨을 곳이 없다

모두 각자의 판단으로 뛴다

저쪽에 가면 차라도 마시자

안된다면 다음 생에서

모여 다니지마! 표적이 된다고

조금씩 거리를 둬

비겁한 녀석

죽은 병사는 쓸모 없는거야

불빛이 사라질 때까지 업드려 있어

기어가

전령은 어떻게 됐나?

아직

내가 가겠다

모토야마의 무전기가 아직 작동중입니다

각하 먼저 그쪽으로 가심이

수리바치 산에서 퇴각한 병들입니다

어떻게 된다고?

312연대 소속 사에고입니다

시미즈입니다

수리바치 산에서 도망쳐 온거야?

겁쟁이 새끼들!

죽어도 산에서 떨어지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을 터이다

네놈들은

부대와 같이 죽었어야지

이런 망신스런 놈들이 있나

무릎 꿇어

- 하지만
- 무릎 꿇으라고 했다!

내 병사를 불필요하게 죽이지 말아 줬음 좋겠네만

검을 거두게

거두어!

무슨 일이지?

이놈들이 수리바치에서 무단 후퇴했습니다

살아남은 자는 북쪽 동굴로 후퇴하라고 한건 나다

죄송하지만, 각하

이미

수리바치는

함락됐습니다

이제

미군은 모두 산허리를 타고 올라올 계획이다

사령부를 북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토

자네의 동지들을 위해

최후까지 싸워주게

일어나!

하야시 장군께서 총공격을 지휘하신다

우리도 거기에 합류한다

안돼 쿠리바야시 각하께서
동굴에 대기하라고 하셨어

쿠리바야시 각하는 겁장이에다
미국 똘마니라고 이토 중위가 그랬어

수리바치 산을 되찾는다

하야시 장군님은 어디계시나?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지휘관은 누구냐?

잘 모르겠습니다

작전 결정까지 전원 여기 대기

가망이 없군

후퇴

가서 원군을 부른다

네놈들은 왜 돌격에 붙지 않았지?

쥐새끼처럼 앉아있지마!

동굴 밖으로 나가서 싸우란 말이야!

여기 지휘관은 어딨나?

공격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

하야시 여단장의 명령이 오지 않았는가?

쿠리바야시 각하께서 그 명령을 철회시켰다

공격은 중지다

우린 수리바치 산을 탈환

쿠리바야시야 뭐라하든

벌써 공격이 시작했다 얼른 준비해 나와

네 주제를 알아!

그게 상관에 대한 태도인가

그로 인해 병들이 의미없이
쓰러지는 것을 모르고 있는가

곧바로 진지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네놈의 부대는 내가 맡겠다

됐어

우리끼리만 가지

군기 위반이야

우릴 죽이려는 수작이야
저 말은 신경도 안 쓰잖아

여기부턴 나 혼자 간다

동굴에서는 충분히 싸웠어

너흰 니시 중령의 부대로 합류해라

적의 전차에게 뛰어들겠다

놈들의 장난감을 길잃게 해주겠다

서둘러라

전황은?

치도리 비행장으로의 야간 공격에서

천명 가량을 잃었습니다

왜인가? 무리하게 자살 공격까지는 않도록 엄명했는데

하야시 중장의 퇴각 명령이
전 부대에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하야시

병신 자식!

적 진행 상황은?

1개 대대가 북쪽으로 진격중이나
서쪽 산등성이에서 저지하고 있습니다

좋아 서쪽 산등성이를 지나면
3면에서 포위할 수 있어

각하 이것이

읽어봐

대본영으로부터입니다

지금 상황에 더이상 이오지마에 지원이
곤란함을 유감으로 여긴다

오가사와라 병단은 최후까지 분투하여

조국을 위해 희생해주기 바란다

끌고와

죽일까요?

아니 치료해줘라

하지만

오쿠보 너 같은면
치료해 주길 바라지 않겠나

엔도 치료해줘

몰핀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미국놈들은 일본 포로를 치료해주지 않습니다

자네는 미국인을 만나본 적 있는가?

치료해줘

이 전차 새끼들아, 어딨는 거냐?!

와서 덤벼봐!

엔도, 포로의 상황은?

깨어났습니다

정보를 캐고 싶다

자네는 어디서 왔나?

해병대 A중대

그런거 말고, 고향은 어딘가?

난 예전에 캘리포니아에 살았었다

너 메리 피크포드나 더글러스 페어벡 알아?

다들 아는 유명인이잖아

내 친구들이야
도쿄의 내 집에서 그 친구들을 접대했지

농담이지? 당신 유명인이야?

난 1932년 LA 올림픽에 출전했어

대단하군, 정말이야?

사진 보여줄까?

내 말이랑 찍은 거야

굉장한데

오클라호마가 내 고향이야

- 다케이치
- 샘이야

염병

할 만큼 했어

난 항복할 거야

체포해봐

그게 네 임무잖아? 그럴려고 여기 왔잖아

반역을 보고해야 하지 않으셔?

내가 여기 보내진 것은

헌병대에서 짤렸기 때문이야

짤렸다고?

배치받고 5일째였어

시미즈

우리는 언제든지 강해보여야 한다

동정은 필요없어. 동정심을 보이면 이용 당할 뿐이다

매국노다

들어가서 불러, 시미즈

왜 이 집에는 일장기가 없나?

죄송합니다

남편이 출전하고는 스스로 깃발을 달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안 달아놓다니 매국노다

하지만 달아주신다면 당장 가지고 오겠습니다

개 좀 닥치게 해

잘 못 들었습니다

장애물이다
이 개는 군의 통신을 방해놓고 있어

정말 죄송합니다

시미즈, 저 개 처리해

중요한 지령을 개 따위가 방해하게 둘 수 없다

개를 뒤뜰로 끌고와

그냥 개일 뿐이에요

다신 이런 일 없을 거에요

뒤로 끌고와!

애들은 집안으로 들이고

얼른 해

집에 들여놓고 못 짖게 해요

밖에 나오게 하지말고

완료했습니다

날 바보 만들 작정이냐?!

개 한마리 못 쏘는 주제에 빨갱이를 쏠 수 있겠어?

매국노야?

상관 반항죄로 보고되어

여기로 배속되었어

그래 그래도 여기에선

적한테 말고는 미움받지 않으니까

개가 나쁜 게 아냐

타로

오늘은 아빠의 환송 파티가 있었단다

부인들도 참석해서 왁자지껄했지

앉으려고 하면
금새 일어나 인사해야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을 뻔했지

신사숙녀 여러분 주목해주세요

일본제국에서 온 쿠리바야시 대위께

저희 우정의 표시로 1911년도산
콜트 45구경 권총을 받아주십시오

귀한 선물 정말로 감사합니다
우리의 우정도 영원하기를

앉아 식사하십시다

정말 근사하군요

쿠리바야시 대위님

만일에 미국과 일본이
전쟁하면 어쪄죠?

멋진 동맹이 될걸로 기대합니다

이 사람 말은, 미일간에 전쟁을 하면

미합중국은 일본이 전쟁을 벌이면 안 될 나라죠
하지만 혹시나 일어난다면 조국 편에 서야죠

버디가 상대라도 쏠거란 말이세요?

제 신념을 따라야 하겠지요

당신의 신념 말이오
당신 나라의 신념 말이오?

둘이 다를까요?

진정한 군인이네요

어머나 세상에

버디, 당신이 죽는거예요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적의 전략이라도?

아니 그냥 편지다

어머니 편지다

사무엘

읽을 책을 몇 권 부쳤단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어제

개들이 땅을 파서 울타리를 넘어 나갔단다

개들은 하루종일 주위를 돌아다녔는데

우리가 개들을 찾았을 땐

해리슨 씨의 수탉들이
공포에 질려 쫓기고 있었어

우리 걱정은 하지 마라

부디 몸조심하고 어서 돌아오너라

그리고 엄마가 했던 말을 잊지 말아라

정의를 쫓아가면

그것이 정의가 된단다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고

네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엄마가

습격이다!

죄송합니다 중령님, 약이

괜찮다, 필요없으니 다른 자들이나 도와줘라

탄약은 얼마나 있나?

거의 없습니다

박격포 포탄은 거덜나고...

기관총도 탄약이 다 떨어졌습니다

남은 건 소총뿐입니다

오쿠보 중위 잘들어라

이 연대는 네게 맡긴다

여기선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남은 병력을 모두 모아
북쪽으로 이동시켜라

여기 남은 음식과 탄약 모두 가져가고

중령님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이 동굴에서 너희 모두와 사는 것은 질렸다

이제부터는 혼자 쓰겠다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자네 최종 임무는

물의 확보다

제군들

최선을 다해라

그리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라

그것이 각자에게 정의이기 때문이다

알겠나?

의약품과 식량을 보내겠습니다

니시 연대장님과 함께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소총을 주게

미안하네 오쿠보

왜 아직까지 보고가 없는 건가?
이치마루 제독에게서 연락은 없나?

- 없습니다
- 니시나 하야시는?

- 전령을 보내!
- 많이 시도해 봤습니다만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 따위론 작전 지휘를 할 수가 없잖아!

니시 중령님의 말씀을 생각해 봤어

맞는 말이야

난 적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어

미군이 겁쟁이라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아니었어

지금의 상황은

내 자신이 초래한거야

그 미군

그 미군 어머니의 말은

우리 어머니와 똑같았어

난 각하를 위해 나라를 위해

나의 임무를 다하고싶어

그러니 의미없이 죽고싶진 않아

어떻게 생각해?

너는

뭔가가 아깝다고 여길 정도로

충분히 살지 않은 게 아닐까?

나랑 같이 항복할래?

조심해

우리 둘이 같이 나가면 바로 의심받아
네가 먼저 가

내가 변명 거리를 대고

나중에 널 찾아보겠다고 나갈테니까

들켰을 땐 우린 벌써 저 멀리있어

설사 난 것처럼 해봐

아픈 표정을 지어 보라구

그래 그 정도면 될 거야

야 어디 가?

설사가 나서

투항하러 가는 거지

맞지? 나도 가자

- 이런 전쟁 이제 지쳤어
- 조용히 해!

거기 둘, 어디 가나?

저 친구가 배가 아프답니다
이질인 것 같습니다

거기 서라

귀신 쓰인게 아닐까요

미우라, 보초 잘 서

더 이상의 탈영은 안돼!

뭐야? 손 들어

꿇어

무기는 더 없나? 물 좀 먹여

이리 데려와

- 좋아, 가자
- 이놈들은요?

너희 둘, 이놈들 잘 지키고 있어

가자

어디 소속이야?

히가시야마 314연대야

뭐 좀 먹었어?

들었어?

밥먹었냐는 소리야

밥이라

좋겠다

나도 요코하마 출신이야

전쟁 끝나면 한번 놀러와

이대로 두면 뒤쳐지겠어

좋은 생각이 있어

중위님!

투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교훈으로 삼아라

북쪽 동굴에 도착하려면 저길 뚫고 가서

정면에서 합류해야 한다

잘 들어라

우린 여길 지나서 저쪽 벙커로 간다

쓸데없이 사격하지 마라!

한명씩 뛰어!

무모하게 사격하지 마라

가!

니시 중령의 연대와 수리바치에서
살아남은 병력입니다

장교는 없는가?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들했다

후지타, 물을

죄송하지만 더 이상은

미안하네

푹들 쉬게

자네는 눈에 익는군

목을 잘릴 뻘 했지

그때 구해주신게 두번째입니다

첫번째는

각하께서 이 섬에 도착하신 날입니다

그래 그랬었나

두 번 생긴 일은 세 번도 생기지

하나코

이 편지는 도착하지 못할거야

하지만

적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올라

벌써 5일째 물도 밥도 없어

살아남기 위해

믿을 수 없는 짓들을 해

이제 물러설 곳도 없어

하지만

당신과 아이 걱정뿐이야

지렁이를 좀 잡아 와라

전투는 최후의 국면에 다다라

이젠 탄약도 물도 없고

전원 최후의 돌격을 감행할 것이오

고국의 안녕과 승리를 기원하오

작별의 시간이 가까워졌소

조국을 위해 내 의무를 다 하지 못해 유감이오

자네는 수리바치에서 여기까지 온 건가

힘든 길이었을텐데

자넨 대단한 군인이군

아닙니다

전 그저 빵집 주인일 뿐입니다

그래? 빵집을 했었군

가족은 어떻게 되나?

아내와

지난 여름에 오미야에서 태어난 딸이 있습니다

아직 얼굴은 본 적이 없습니다만

이상하군

난 가족을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는데

가족을 생각하면 살아 남아야겠다는 다짐이 생기네

본토에서 무전이 왔습니다

쿠리바야시 병단장과

제국을 위해 용감히 싸우는 군인들을 위하여

쿠리바야시 대위의 고향인 나가노현의
어린이들이 노래를 선물합니다

태평양의 파도 위

일본 제국에서 남쪽으로 가면 나오는

홀로 떠 있는 섬에

제국의 운명이 달려있다네

남겨진 이 섬에 달려있다네

이오지마

우리가 버티고 있는 한

제국은 평화로울 것이고 우리의 마음은

영원히 안전하고 편안할 것이라네

자부심을 가지고 어떠한 댓가를
치르더라도 싸워나갈 것이라네

우리의 자랑스러운 섬

이오지마

부탁 하나만 하지

여기 남아서 내 군사 기밀함과 모든 문서를 태워주게

두 번 생긴 일은 세 번도 생기지

지금부터 총공격을 감행한다

일본이 패망하더라도

언젠가 국민들이

제군들의 전공을 기리고

제군들을 위해 눈물 흘려줄 날이 반드시 온다

마음 놓고 나라를 위해 싸워라

나는 항상 너희 선두에 서겠다

이제 됐어

그만

수고했네

명령이야

자네인가

부탁할 게 하나 더 있네

날 묻어줘

아무도 찾지 못하게

타로

곧 집에 간다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어 기쁘지만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은 좀 아쉽구나

지금 집으로 오고 있단다

그런데

혼자 운전하는 건 쓸쓸하구나

여기는 아직 일본땅인가?

예 일본입니다

조심해

이것 봐

- 적군입니다
- 끌고 와

삽 땅에 내려놔

누구 일본어 할 줄 아는 사람 없어?

그거 땅에 내려놔
내려놓으라고

아무짓도 안할테니까

죽이지마

내려놓으라니까

- 쏠까요?
- 됐어, 쏘지마

그만해

미친 놈이군

조심해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겠습니다...